소프트뱅크의 Japan Telecom 인수(신주예약권을 활용한 M&A)
2004년 5월 27일 소프트뱅크는 일본텔레콤 인수를 통해 유선전화 시장에 진출할 것을 발표하였다. 인수 조건으로 소프트뱅크는 Ripplewood 홀딩스 등 6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텔레콤 주식 모두를 2004년 11월 16일 매입하기로 하였다. 인수방식은 일본텔레콤의 보통주 약 144만주(지분율 100%)를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인수대가는 3,400억엔(보통주 인수대가 약 1,433억엔, 우선주 인수대가 약 325억엔 및 순부채 1,640억엔 일괄 인수)에 달하였으며, 인수대가 지급방식은 부채 인수액을 제외한 1,433억 엔의 현금과 376억 엔 상당의 소프트뱅크 신주예약권을 리플우드에 주는 것으로 타결되었다.
소프트뱅크는 유선전화와 기업 상대 데이터통신까지 갖춘 종합통신회사로 도약하고 제3세대 이동통신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소프트뱅크의 인수 의도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① 유선사업 진출 등 사업영역 확대와 더불어, ② 유선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브로드밴드 서비스 제공 및 ③ 제3세대 이동통신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는 본 인수건의 성과로서, ① 유선전화, ISP, ADSL 등의 유선통신서비스 영역에서 경쟁사인 KDDI에 비해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되었으며, ② 피인수사인 일본텔레콤의 가입자 기반, 인프라 활용 및 야후BB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존 웹기반의 통신회사에서 종합통신회사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피인수사인 일본텔레콤의 수익 구조가 기업가입자 매출 위주인데 반해 소프트뱅크의 야후BB의 경우, 수익구조가 개인가입자 중심인 바, 본 건 인수의 결과 소프트뱅크는 개인 및 기업가입자 모두의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룰 수 있게 됨과 동시에, 향후 야후BB의 개인 고객 400여만 명과 재팬텔레콤의 법인 고객 17만사가 상승효과를 일으키면 소프트뱅크 전체의 통신서비스 고객수를 1,000만명 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③ 기존 야후BB의 유선 인프라와 더불어 일본텔레콤의 유선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2001년부터 소프트뱅크가 주력 사업으로 벌여온 ADSL서비스 야후BB에 대해 기존에는 NTT 등에 회선사용료를 지불하였으나 본 건 인수를 통해 독자회선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었으며, ④ 일본텔레콤의 유선 인프라를 통해서도 야후BB가 제공중인 BB폰, BBTV, 음악, 쇼핑, 스포츠, 경매, 생활정보 등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비교적 적은 투자 비용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브로드밴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일본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하여 기존 야후BB가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에 대해 가입자 확대는 물론 사업영역 확대를 동시에 꾀함으로써 소프트뱅크의 비젼이었던 브로드밴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을 의미한다. ⑤ 마지막으로 소프트뱅크는 TD-CDMA방식 제3세대 휴대전화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 총무성은 2005년 TD-CDMA 방식 제3세대 휴대전화 사업에 주파수 할당을 예정하고 있었으며 TD-CDMA 방식 제3세대 휴대전화 사업에는 소프트뱅크 이외에 NTT그룹, ADSL 대기업인 e악세스 등이 사업자 면허 획득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일본텔레콤은 e악세스에 13%를 출자한 최대주주인 바, 본 건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e악세스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면허획득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의 입장에서 TD-CDMA 방식은 IP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면허를 따내면 ADSL용으로 구축한 통신망을 활용하여 TP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정액요금제 등 다양한 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노린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