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캐피탈(브라질 사모펀드)의
버거킹 인수(비용절감 및 효율성 증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1953년 처음 ‘인스타-버거킹’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브랜드가 세상에 나온 후 각 지역별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별도의 사업자에게 팔고 자율권도 주었는데 이 때 마이애미 사업권을 매수한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거스턴은 고장이 잦은 인스타브로일러 대신 직화 가스그릴을 사용하여 육즙이 풍부하고 불맛이 나는 패티를 만들고 제공하면서 인스타를 뺀 ‘버거킹’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였고 결국 경영 악화로 어려워진 ‘인스타-버거킹’ 본사를 1959년에 인수하여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를 ‘버거킹’으로 개명했다.
인수 당시 40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직화 구이 방식의 패티 맛 차별화로 8년 만에 274개로 늘어났다. 이러한 비약적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보다 획기적으로 큰 110g의 패티를 사용한 ‘와퍼’의 탄생이었다. 창업자들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1967년 사업권을 대형제과회사인 필스버리에 매각했다. 이후 몇번의 M&A를 통해 버거킹의 주인이 바뀌었고 결국 경영 악화에 빠진 버거킹을 2010년 인수한 법인은 3G 캐피탈이라는 브라질 사모펀드였다.
2010년 인수 당시 7억 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던 버거킹을 다시 확고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2위 자리에 올려 놓은 3G 캐피탈의 오너는 호르헤 파울루 레만 회장이다. 브라질 최고의 부호이자 워렌 버핏이 인정한 몇 안되는 M&A 전문가다. 그는 브라질과 스위스 테니스 국가대표를 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고향이 그리워서 하버드 대학을 3년 만에 졸업한 괴짜이기도 하다. 그는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와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고 모든 인수 법인을 매수할 당시보다 기업 가치를 현격히 올려놓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는 버거킹을 인수한 직후 월스트리트 금융맨 출신의 29살 대니얼 슈워츠를 인수 기업에 파견하였고 2013년 32살인 슈워츠를 버거킹의 CEO로 임명하였다.
회사 경영 경험이 없는 대니얼 슈워츠가 버거킹의 수장이 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새파란 젊은 친구가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제대로 정상화할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우려와 달리 슈워츠는 2012년 46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를 2014년 90억 달러로 올려 놓아 기업의 가치는 나이나 경험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증명했다. 슈워츠는 CEO가 되자 가장 먼저 버거킹의 주방으로 달려갔다. 주문을 받고 패티를 구워 햄버거를 만들고 화장실 청소도 직접 했다. 현장 경험을 통해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수십 가지 메뉴를 단순화시킨 것이다. 어떤 소스와 토핑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헷갈렸던 주방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면서 버거킹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었다.
슈워츠가 주목한 것은 비용 절감이다. 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제트기를 매각하고 매년 이탈리아에서 개최하던 100만 달러가 들어가는 초호화 파티를 없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사소한 비품 하나에도 비용 최소화 원칙을 적용했고 스스로 임원에게 주어지는 모든 특권을 거부하고 직원들에게 “회삿돈을 내 돈처럼 쓰라”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2만8천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그리고 직영점 1300개를 71개로 줄여 비용 절감을 통한 드라마틱한 경영성과 제고를 이뤄냈다. 이러한 노력으로 버거킹은 러시아 등 새로운 나라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4년 만에 21%의 매장수 증가를 가져왔고 2014년 캐나다의 커피&도넛 브랜드 팀홀튼을 인수하고 올해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까지 인수하여 패스트푸드업계 3위로 올라섰다. 모든 업종이 그렇겠지만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도 모든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점과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을 효율적으로 했을 때 경영 성과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버거킹 M&A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